만약 상사가 AI라면 인간적인 호불호나 상사에게 아부하는 능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인사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인터넷 광고업체 ‘셉테니 홀딩스’는 직원의 실적과 성격, 부서 적합도 등을 수치화한 뒤
이를 기계가 학습하도록 해 인재를 채용하고 배치하는 업무에 활용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퇴사율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제1컨설팅부의 혼마 슈지本間崇司 부장은 이렇게 말한다. 혼마 부장은 반년에 한 번 AI가 산출하는 데이터를 인사 평가에 참고한다.
직원의 적성이나 동료와의 관계 등 부서의 실적을 좌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AI가 숫자로 보여주면 혼마 부장이 그것을 참고해 인사를 결정한다.
셉테니 홀딩스는 2015년 가을, AI가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인사 전략을 세웠다.
‘공격형’, ‘수비형’ 등으로 직원의 성격을 분류하고 근태 정보, 상사·부하·동료 평가
인사 전략의 핵심은 AI가 전 직원의 잠재 퇴사율을 예측해 순위를 매긴 데이터다.
성과가 낮은 사람뿐 아니라 잠재 퇴사율 순위에서 상위권에 든 사람도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부서로 이동시킨다. 퇴사자를 줄여 성장 동력 저하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채용 과정에도 AI를 활용한다. 학력과 성격 진단, 집단 활동 참여도, 면접 평가를 통해 입사 가능성뿐 아니라 3년 후 예상 실적 및 회사 적응률까지 점수화한다.
AI가 고득점을 준 지원자는 임원 면접에서도 95퍼센트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임원 면접이 불필요해졌다. 우에노 이사무上野勇 전무는 “우수한 학생들을 채용해도 다른 회사로 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 입사해서 성장 동력이 되어줄 인재를 AI가 선발하도록 한 겁니다.”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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