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에 미국의 경제구조는 큰 변화를 겪는다.
미국 경제를 주도했던 제조업이 성장을 멈추고 그 자리에 금융업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산업 공동화가 진전되었지만 금융의 부가가치가 그 자리를 메꾸어 나갔다.
동시에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가 크게 증가했다. 미국의 전체
이윤 대비 금융산업의 이윤 비중은 1985년 약 17% 수준에서 2005년 약 40%까지 치솟았다.
이 돈들이 바로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 종잣돈 역할을 했다.
그 결과 국민 대부분의 생활수준이 크게 저하된 반면, 극소수 부유층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부를 독점한다. 날이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졌다.
미국은 그들 사회와 경제를 파괴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다른 국가들
국가들에게도 규제철폐를 요구하고 민영화 압박을 가했다.
일본 경제와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 역시, 미국의 요구에 맞추어 기간산업과 공기업을 민영화하며
각종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특히 금융자본의 유입과 퇴로를 미국 금융업자들의 요구대로
자유화하여 미국의 영향권 아래 편입되었다. 미국의 정치와 금융을 쥐고 흔드는 권력은 누구에게 있는가?
바로 금융 카지노 업자들 손에 있다. 본질적으로는 금융 해적인
이들은 금융의 자유화 바람과 국경을 뛰어 넘는 세계화를 통해서 세계로 뻗어 나갔다. 이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적질을 했고 무한의 탐욕을 추구하다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그 결과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다. 금융 해적들의 본거지인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는 많은 국가를 부도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았다. 각국의 정부가 돈을 쏟아 부으며 금융권의 부채를 끌어안고
나서야 간신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쏟아 부은 자금의 유동성은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잠재되어 있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 통제 불가능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누가 알겠는가?